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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 백수 세입자의 이웃 조사가 시작된다! - 영화 <백수아파트> 정보, 줄거리, 총평

movierara 2025. 6. 28. 10:22

<백수아파트>

2025년 2월, 한국 극장가에 작지만 옹골찬 매력을 지닌 한 편의 영화가 조용히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루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백수아파트>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영화는 평범한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범한 사건을 다루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특히 '백수'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인 '층간 소음'을 소재로 삼아 미스터리와 코미디, 드라마를 절묘하게 엮어냅니다. 단순히 소음의 근원을 찾는 것을 넘어,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웃들의 비밀과 인간적인 연대를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백수아파트>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함께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1. 영화 <백수아파트> 정보

감독 / 각본 : 이루다

출연 : 경수진 (거울 역), 고규필 (경석 역), 이지훈, 김주령, 최유정 외

장르 : 코미디, 미스터리, 드라마

제작사 : 빅펀치픽처스, 노바필름, 이오콘텐츠그룹

배급사 : 플러스엠

상영 시간 : 98분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2. 줄거리

영화 <백수아파트>는 조카들의 대장이자 동네의 모든 바람직한 일에 오지랖 넓게 끼어드는 백수 '거울'(경수진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동생 두온과 다투고 반강제적으로 독립하게 된 거울은 새로운 보금자리인 아파트에서 6개월째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마다 들려오는 의문의 쿵쿵거리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게 됩니다. 단순한 소음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규칙적이고 기이한 소리에 거울은 점차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 이 층간 소음의 근원을 파헤치기로 결심합니다. 타고난 오지랖과 정의감으로 무장한 거울은 아파트 이웃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탐문 수사에 나섭니다. 층간 소음의 범인을 찾기 위해 위층, 아래층, 옆집 등 수상해 보이는 이웃들을 하나하나 조사하며 그들의 일상과 숨겨진 비밀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들의 다양한 사연과 인간 군상들이 드러나고, 거울은 예상치 못한 진실에 한 발짝씩 다가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던 거울의 행동은 점차 이웃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들을 돕는 방향으로 확장됩니다. 그녀의 오지랖은 때로는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이웃들 사이에 잊고 있던 연대와 온정을 불러일으키는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합니다. 층간 소음이라는 현실적인 소재가 미스터리한 사건과 얽히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드라마가 영화의 주요 줄기를 이룹니다.

3. 총평

<백수아파트>는 이루다 감독의 성공적인 장편 데뷔를 알리는 작품입니다. 아파트 살면서 한 번쯤은 꼭 경험하게 되는 층간 소음. 그 층간 소음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에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영화는 코미디적인 요소로 유쾌하게 시작하지만, 점차 이웃들의 숨겨진 사연과 층간 소음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드라마와 미스터리의 색채가 짙어집니다. 이러한 장르의 혼합이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감독은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주인공 '거울' 역을 맡은 경수진 배우는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에너지와 오지랖으로 사건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 냈습니다. 고규필 배우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려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영화는 층간 소음이라는 갈등을 통해 단절된 현대 사회에서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우리가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이루다 감독은 "오지랖의 선한 영향력"과 "주변을 감화시키고 연대를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영화는 이러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전개나 연출에서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으나, <백수아파트>는 신인 감독의 패기와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거대한 스케일이나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문제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드라마를 통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작지만 옹골찬'이라는 평가처럼, 이 영화는 이대로 묻히기에는 아까운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층간 소음이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끼거나, 따뜻한 인간 드라마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백수아파트>는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