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용의 출현> 정보, 줄거리, 총평
2022년 여름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prequel)입니다. 임진왜란 발발 후 조선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던 1592년 여름, 이순신 장군이 압도적인 전력의 왜군을 상대로 펼쳤던 역사적인 한산도 대첩을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전작이 명량 해전의 치열함과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산: 용의 출현>은 그보다 앞선 시점에서 이순신 장군이 겪었던 고뇌와 번뇌, 그리고 치밀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박해일 배우가 젊은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새로운 해석을 선보였으며,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등 탄탄한 배우진이 합세하여 극에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해상 전투와 거북선의 위용,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술이 스크린에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1.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정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명량>의 프리퀄입니다. <명량>과 <노량: 죽음의 바다>와 함께 이순신 3부작을 이룹니다. 박해일 배우가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최민식 배우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감독 / 각본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이순신 역), 변요한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 안성기 (어영담 역), 손현주 (원균 역), 김성규 (준사 역), 김성균 (가토 요시아키 역), 김향기 (정보름 역), 옥택연 (임준영 역), 공명 (이억기 역), 박지환 (나대용 역), 조재윤 (만호 역) 외
장르 : 액션, 드라마, 전쟁, 시대극/사극
제작사 : 빅스톤픽쳐스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상영 시간 : 130분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3. 줄거리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조선은 단 15일 만에 수도 한양을 왜군에게 빼앗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합니다.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왜군은 명나라까지 점령하려는 야망을 품고 대규모 병력을 부산포로 집결시킵니다. 한편, 연이은 육지에서의 패배와 선조의 파천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은 조선을 구하기 위한 필사의 전략을 고민하며 출전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앞선 전투에서 손상을 입은 거북선의 출정이 어렵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거북선의 도면마저 왜군의 첩보에 의해 도난당하는 위기에 처합니다. 왜군은 연승에 힘입어 조선 수군을 완전히 섬멸하기 위해 압도적인 전력을 이끌고 한산도 앞바다로 향합니다.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변요한 분)는 뛰어난 지략과 잔혹함으로 조선 수군을 위협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조선의 운명을 가를 전투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웁니다. 이순신 장군은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 '학익진'이라는 필살의 전술을 준비합니다. 그는 부관들의 재촉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100% 승리를 위한 완벽한 때를 기다리며 인내합니다. 마침내 왜군을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하는 데 성공한 이순신 장군은 학익진을 펼쳐 왜군 함대를 포위하고 맹렬한 공격을 퍼붓습니다. 거북선이 등장하여 왜선을 초토화시키고, 조선 수군은 압도적인 승리를 향해 나아갑니다. 영화는 1592년 여름, 한산도 앞바다에서 펼쳐진 역사적인 해상 전투를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냅니다.
3. 총평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전작 <명량>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명량 해전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와 영웅적인 면모보다는, 한산도 대첩의 치밀한 전략과 이순신 장군의 고뇌에 집중하여 깊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김한민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되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하여 한산도 대첩을 스펙터클 하면서도 전략적인 해상 전투로 재현했습니다. 박해일 배우가 연기한 이순신 장군은 전작의 최민식 배우와는 다른, 젊고 고뇌하는 지략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소 과묵하고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이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치밀한 전략을 구상하는 내면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변요한 배우는 이순신 장군과 대립하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유해진, 김성규, 김성균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하며,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 영화의 풍성함을 더합니다. 해상 전투 시퀀스는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실제 해전을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쾌감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특히 학익진 전술이 펼쳐지는 장면과 거북선의 활약은 한국 영화 기술력의 발전을 보여줍니다. 다만, 전투 장면 외의 드라마적인 부분이나 캐릭터 간의 관계 묘사가 다소 약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전투를 스펙터클 하게 재현하고 이순신 장군의 전략가적 면모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 전쟁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명량>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수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