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까지간다> 정보, 줄거리, 총평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故 이선균 배우의 대표작 중 하나! 2014년 개봉한 김성훈 감독의 영화 <끝까지 간다>는 한국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수작입니다.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일찍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선균 배우와 조진웅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는 물론,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숨 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블랙 코미디 요소는 관객들을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스크린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평범한 듯 보였던 한 형사의 삶이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그리며, 인간의 본능적인 생존 욕구와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관객들에게 숨 쉴 틈 없는 서스펜스와 함께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정보
- 감독 / 각본 : 김성훈
- 출연 : 이선균(고건수 역), 조진웅(박창민 역) 외
- 장르 : 범죄, 액션, 스릴러
- 제작사 : 다세포클럽, AD406
- 배급사 : 쇼박스
- 상영시간 : 111분
-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수상 :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초청, 제51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제35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등 다수
줄거리
고건수 형사(이선균)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인생 최악의 하루를 맞이합니다.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 경찰 내부 비리 혐의로 내사까지 받게 되어 정신이 없는 와중에, 급하게 운전하다 사람을 치는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고 맙니다. 당황한 건수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궁리하다가, 기발하면서도 섬뜩한 방법으로 어머니의 관 속에 시체를 숨겨 함께 매장합니다. 완벽하게 사건을 은폐했다고 생각한 순간, 건수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자신이 숨긴 시체가 단순한 뺑소니 피해자가 아닌 거액의 마약과 연루된 인물, 이광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체를 쫓는 또 다른 인물, 박창민(조진웅)이 나타나 건수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박창민은 이광민이 빼돌린 마약과 금고 열쇠를 찾기 위해 건수를 협박하며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건수는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형사로서의 직업윤리마저 내던지고 필사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합니다. 그는 시체를 다시 꺼내려다 실패하고, 박창민의 요구에 따라 이광민의 금고를 찾아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건수는 동료 형사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상황은 점점 더 꼬여만 갑니다. 박창민은 건수의 주변을 맴돌며 그를 옥죄어 오고, 건수는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날까 봐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특히, 박창민이 건수의 집까지 찾아와 숨 막히는 대치 상황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건수는 이광민의 시신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박창민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준비합니다. 결국 건수는 이광민이 숨겨놓은 엄청난 양의 마약과 돈이 든 금고를 찾아내지만, 박창민은 이미 모든 것을 꿰뚫고 건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광민의 금고를 두고 마지막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박창민은 과거 마약반 형사였으며, 이광민과 함께 마약을 빼돌려 유통했던 공범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이광민이 박창민을 배신하고 금고를 훔쳐 달아나다 건수의 차에 치여 사망하게 된 것이었죠. 건수는 자신의 목숨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박창민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결국 박창민을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영화는 건수가 모든 사건을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마지막 순간 그가 발견하는 뜻밖의 물건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여운을 남기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총평
영화를 다 보고 "벌써 끝났어?" 라며 시간이 빨리 가버린 느낌을 받았던 영화. <끝까지 간다>는 한순간의 실수가 불러온 파국을 다루면서도,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습니다. 김성훈 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빠른 호흡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관객들이 주인공 고건수의 절박한 상황에 깊이 공감하게 만듭니다. 특히, 고건수와 박창민이라는 두 캐릭터의 대결 구도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선균 배우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본능적인 생존력을 발휘하는 고건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조진웅 배우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서늘한 카리스마로 박창민 역을 연기하며 영화에 팽팽한 대립각을 세웁니다.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인간의 이기심과 나약함, 그리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고건수라는 인물이 점차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면서도,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어설픈 행동과 운 좋은 상황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웃음을 자아내며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이는 관객들이 고건수를 마냥 비난하기보다는, 그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고 그의 다음 행동을 궁금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끝까지 간다>는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삼위일체를 이룬 작품으로, 한국 스릴러 영화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될 명작으로 손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