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리 언크리치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디즈니 픽사의 뛰어난 상상력과 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Día de Muertos)'을 소재로 삼아 가족과 기억의 소중함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망자의 땅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감동적인 모험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시각적 연출과 심금을 울리는 음악, 그리고 보편적인 가족애라는 주제를 완벽하게 조화시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예술적인 가치와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 정보
<코코>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월트 디즈니 픽처스에서 배급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감독은 <토이 스토리 3>를 연출했던 리 언크리치와 애드리언 몰리나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각본은 애드리언 몰리나와 매튜 올드리치가 담당했습니다. 2017년에 개봉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으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Remember Me")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 감독 : 리 언크리치
- 각본 : 애드리언 몰리나, 매튜 올드리치
-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판타지, 뮤지컬
- 목소리 출연 : 앤서니 곤살레스(미구엘 리베라 역),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헥토르 역), 벤자민 브랫(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 역), 알라나 우바치(이멜다 리베라 역), 아나 오펠리아 머기아(코코 리베라 역) 등
- 제작사 :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픽처스
- 배급사 : [미국] 월트 디즈니 스튜이오스 모션 픽처스 [한국]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상영 시간 : 105분
- 상영 등급 : 전체관람가
- 주요 수상 :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
줄거리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 사는 열두 살 소년 미구엘은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처럼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미구엘의 가족은 대대로 음악을 금지해 왔는데, 이는 오래전 증조할머니 이멜다의 남편이 음악을 위해 가족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었던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날'을 맞아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의 기타에 손을 대는 순간, 망자의 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망자의 땅에서 미구엘은 죽은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해가 뜨기 전 가족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증조할머니 이멜다는 미구엘이 음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만 축복을 내려주려 합니다. 미구엘은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라고 믿으며 그의 축복을 받기 위해 망자의 땅을 헤매던 중, 사기꾼처럼 보이는 헥토르를 만나게 됩니다. 헥토르는 미구엘에게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신, 자신의 사진을 가족 제단에 올려 이승의 가족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미구엘과 헥토르는 함께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망자의 땅의 다양한 풍경을 경험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미구엘은 가족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가 사실은 헥토르의 노래를 훔치고 그를 독살한 악당이었으며, 헥토르야말로 미구엘의 진짜 고조할아버지이자 "기억해 줘(Remember Me)"의 진정한 작곡가였다는 것입니다. 헥토르는 이승의 가족들에게 잊혀 망자의 땅에서도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미구엘은 헥토르를 구하고 가족의 오해를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마침내 미구엘은 가족의 축복을 받아 이승으로 돌아와, 기억을 잃어가는 코코 할머니에게 헥토르가 작곡한 "기억해 줘"를 불러주며 가족의 잃어버린 기억과 사랑을 되찾게 됩니다.
총평
<코코>는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독특한 문화적 소재를 활용하여, 죽음과 기억,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매우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풀어낸 수작입니다. 영화는 죽음의 세계를 어둡고 무겁게 그리는 대신, 화려한 색감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로 가득 찬 축제의 공간처럼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신비롭고 긍정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픽사 특유의 섬세하고 뛰어난 애니메이션 기술은 망자의 땅의 환상적인 비주얼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으며,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줍니다. 음악은 이 영화의 핵심적인 요소로, "Remember Me"를 비롯한 모든 삽입곡들이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미구엘이 코코 할머니에게 "Remember Me"를 불러주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기억의 중요성과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영화는 단순히 꿈을 좇는 소년의 모험을 넘어, 가족 간의 오해와 화해, 그리고 세대를 이어지는 유산으로서의 기억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혈연으로 얽힌 가족뿐만 아니라,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진정한 가족을 이룬다는 메시지는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물론, 일부 클리셰적인 요소가 없지 않지만, <코코>는 이를 뛰어넘는 감동과 유머, 그리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멕시코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코코>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기억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명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